한층 영해진 첼시는 전반 내내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. 예상대로 리버풀은 라인을 끌어 올리며 전진 압박으로 첼시를 괴롭혔고 첼시는 탈압박 후 리버풀의 높아진 라인을 한 번에 깨버리는 공격 옵션을 들고 나왔다.
점유율은 리버풀에 크게 밀렸지만 골로 결정 지을 수 있는 기회는 비슷 했기에 경기가 어느쪽으로 기울지 가늠하기 힘들었다.
크리스텐센의 백허그가 있기 전 까진...
전반 종료 직전 사디오 마네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크리스텐센이 무리한 파울을 범했다. 주심은 경고를 주었으나 VAR 판독 후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.
그렇게 전반이 끝나고..
끝판왕 등장!!! 두둥
후반 시작과 동시에 드디어!!! 킹갓제너럴더마제스티 티아고가 교체출전했다. 원래 리버풀에서 뛰던 녀석처럼 경기장 이곳저곳에서 경기를 조율해갔다. 경기 후 스텟을 보니 45분 뛰고도 풀타임 뛴 첼시 선수 보다 볼터치가 많았다.
뜬금없는 소리지만 티아고와 아자르 그리고 이스코의 생김새와 체형이 묘하게 닮았는데 이쪽? 관상이 축구를 잘하는가 싶다.
후반 4분 드디어 선제 득점이 터졌다. 피르미누가 살라와 완-투 패스 후 올린 크로스를 마네가 뚝배기로 마무리 지었다. 마누라 라인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는 순간이었다.
그로부터 5분 후엔 케파가 카리우스로 빙의하는 대형사건이 일어났다. 토모리의 백패스를 받은 케리우스가 조르지뉴에게 볼을 넘어주는 과정에서 마네에게 컷팅을 당하며 한 골 더 헌납하게 된다. 레이나 - 미뇰렛 - 카리우스로 이어지는 대환장 예능쇼에 고통받은 사람으로서 블루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. 케파 이전에 첼시의 수문장이 체흐, 쿠르투아였으니 더욱 충격이 컸을 것이다. 이런 경험은 못해봤을테니깐...
설상가상으로 후반 29분에 얻은 페널티킥마저 깡총좌 조진우 씨가 실축하며 경기는 그대로 2-0 리버풀의 승리로 끝이 났다.
시간이 흘러 이 경기 또한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지겠지만 케파의 뇌절쇼와 티아고의 성공적인 데뷔전으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.
티아고 데뷔전 스텟
89회 터치
70회 패스 성공 (성공률 90.4%)
차단 1회
태클 1성공/1시도
롱패스 10성공/12시도
키패스 1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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